본문 바로가기

휴모트 생각

'휴모트님~' 호칭도 기업문화의 반영

회사를 세우면서 회사 명칭에 이어서 또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이 호칭 문제였습니다. 


애초에 직급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단지 그 구성원의 경력을 나타내는 차원으로 바라봤고, 통상적으로 외부에서 편하게 부를 수 있게 직급을 둔다는 차원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작 고민했던 것은 내부에서 서로를 어떻게 부를 것이냐였습니다.  

일반적인 조직처럼 직급을 붙여서 부르면 간단하게 정리될 주제였지만, 그런 호칭 자체가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창업 정신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https://flic.kr/p/4fUspW


처음에는 IT 기업에서 많이 도입하고 있는 영어 이름 부르기를 해봤습니다. 하지만, 처음이라 어색한 느낌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아무래도 서로를 편하게 부르는 게 오히려 더 거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액면 그대로 따지자면 영어호칭은 높임말도 낮춤말도 아닌 평어이지만, 실제는 반말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거부감이 생겼습니다. 


그럴거면 오히려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와 그런 느낌이 전달되도록 이름에 '님'을 붙여서 부르는 게 낫다고 결론내렸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연장자 우선주의(?)' 문화가 강하고, 직급이 높거나 나이가 많다고 그보다 낮거나 어린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흔한 상황에서, 영어식 이름보다는 이름에 '님'을 붙여서 부르는 게 더 긍정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런 형식적인 부분을 갖춘다고 해서 기업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되거나 회사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착각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담을 형식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아예 시작조차도 못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너무 흔해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호칭부터 휴모트의 정신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조직의 기본은 인간에 대한 존중이어야 하고, 호칭은 그런 기본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