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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모트 생각

직장인에게도 방학이 필요하다

< 휴모트 사용설명서 中 >

 

휴모트는 아직 작은 회사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대단한 복리후생 제도를 갖추고 있지는 못합니다.(물론 마음은 구글 뺨치고 있지만요^^) 하지만 복리후생이 꼭 돈으로만 가능한 것도 아니고 돈이 있다고 좋은 복리후생 제도를 갖추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는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나 철학, 조직관 등에 따라 그 모습은 천차만별입니다. 

 

한편으로는 복리후생 제도를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이나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방도 중의 하나로 보기도 합니다. 구글의 유명한 복리후생 제도와 시설을 들지 않더라도 국내에도 많은 기업들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복리후생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회사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지고 입사 선호도도 높아지는 효과를 거둡니다.

짧게 잡아도 하루의 3/1을 보내는 회사라는 공간이 조금은 더 즐겁고, 힘들지만 다닐만한 곳으로 만들어 주는 것 중의 하나가 풍부한 복리후생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람이 싫고 일이 싫으면 별 수 없죠 ㅜㅜ) 

 

휴모트도 회사가 성장할수록 그런 제도를 더 많이 만들고 늘려나갈 생각이긴 하지만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려고 합니다. 꼭 있으면 좋을 복리후생은 꼭 있어야 하지만 업무 외적인 지원제도가 많다고 그 회사가 좋은 회사라거나 다닐 만한 회사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비슷한 조건, 근무 환경이라면 이왕이면 다홍치마가 되겠지만요. 

 

휴모트는 업무 자체의 만족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복리후생을 설계하고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퇴사 1, 2위 순위를 다투는 것이 상사와의 불화 같은 인간관계나 불합리한 업무환경 같은 것인데,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걸 방지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우선이고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업무 방학은 이런 생각에서 삐져나온(?) 휴모트만의 복리후생 제도입니다. 보통 중장기 근속자에게 한달짜리 휴가를 주는 회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휴모트는 그와는 별개로 만 1년 이상이면 누구나 반기 1회로 업무방학을 쓸 수 있게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직업이 교사인 친구를 만나면 농반진반으로 '넌 좋겠다, 몇달 놀아도 월급 나와서'라는 말을 합니다. 학생 시절에 다람쥐 쳇바퀴 같은 학교 생활에서 큰 숨구멍 역할을 해주던 것이 방학이었죠. 어른이 되고 나서는 회사라는 조직에서 학생 시절과 비슷한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길어도 보통 일주일에 불과한 여름휴가, 있어도 마음놓고 못쓰는 연차휴가, 아파도 눈치보여 쓰지도 못하는 병가. 이런저런 다양한 애환들을 안고 직장인들은 살아갑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당장 길게는 못하지만 방학이란 이름으로 나만의 휴식과 충전의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휴모트는 이미 자기가 알아서 필요하면 연차를 내고 휴가를 쓰는 것에 자유롭고 자기의 업무량이나 리듬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학'이란 두 글자가 주는 해방감은 휴가라는 회사용어가 주는 딱딱한 느낌과는 비교가 되지 않기에, 직장인도, 어른도 방학을 누려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멀지않은 미래에는 한달짜리 '진짜 방학'도 가능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돈이 많으면 될까요? 돈이 많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돈은 많은 데 방학을 떠난 나 대신 내 업무를 맡아 줄 사람이 없다면? 이런 의문들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이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업무환경을 효과적으로 설계하고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회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