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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모트 생각

휴모트는 좋은 회사일까?

자유로운 출퇴근, 7시간근무제, 업무방학, 작지만 의미있는 복리후생.... 블로그에 올린 몇가지 주제들입니다. '휴모트는 작지만 좋은 회사입니다'라고 자랑질(?)을 하는 걸까요? 분명 그런 의도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회사라는 곳을 조금 다르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원래 회사는 이런 조직이야,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게 맞아'라는 익숙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시각에서 회사를 운영할 수 없는지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 휴모트가 추구하는 조직 문화, 업무 스타일은 휴모트가 처음 시도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많은 회사들이 실행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합니다. 

 

개인을 통제와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자율성을 갖춘 성숙한 어른으로 대우하고,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하고 그럴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지식산업 시대에 걸맞는 조직이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기본철학입니다. 

 

이쯤에서 '좋은 회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좋은 회사가 있다면 나쁜 회사도 있을 것이고, 편한 회사가 있다면 힘든 회사도 있습니다. 업무 시간이 자유롭고 일도 널널하고 그럼에도 넉넉한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고 짤릴 걱정도 별로 없다면 좋은 회사일까요? 흔히 말하는 '신의 직장' 중에서 최고봉이 아닐까 싶습니다. 

 

 

휴모트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의 기준은 이와는 다릅니다. 

사람이 모여서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에서 출발합니다. 프리랜서처럼 각자 맡은 업무만 책임지고 완수하는 방식으로도 가능한데 굳이 한 장소에 모여서 함께 일을 하는 것은, 함께 했을 때만 가능한 일이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협업을 통해서 산술적인 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으로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회사를 세우고 조직을 구성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유기적 결합을 통해서 성과를 거두고 일을 통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회사가 좋은 회사의 첫번째 기준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마냥 무조건 모여서 같이하는 게 좋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른바 '따로 또 같이'를 지향합니다. 각자의 능력과 적성, 업무 스타일을 존중하고 상호 배려하면서, 각자의 역할과 달성 목표, 달성 계획을 분명히 한 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알아서 업무를 수행해나가는 조직을 지향합니다. 따라서 각종 규정이나 규칙들은 최대한 자율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설정하거나 최소화하여 업무 외 이슈들로 스트레스 받는 것을 피하고자 합니다. 업무 목표 달성을 위한 건강한 스트레스만으로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함께 설정한 목표를 기준으로 성과와 한계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상호평가하여 자신의  능력과 수준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카페, 고급스런 구내식당, 다양한 복지제도, 늘 가득차있는 간식대, 심지어 사내 수영장까지. 이런 것들이 회사 만족도를 높여주는 요소들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일에서 만족감을 얻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라고 봅니다. 남들이 부러워할만 좋은 기업에 취직하고서 몇달만에 그만두는 이유는 월급이 적어서나 복지가 부족해서는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업무에서는 지독하게 성과를 추구하고 집요하게 디테일을 따지고 내부 경쟁보다는 협업과 협력을 추구하면서 각자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 그런 과정에서 거둔 성과를 기여도에 따라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분배하고 인정하는 것, 그런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휴모트는 힘든 회사일 수 있습니다. 자유로우면서도 자신의 책임을 완수하는 자기관리 능력이 요구되는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편한 회사, 널널한 회사와 좋은 회사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와 맞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몇가지 기준으로 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며 개인의 지향과 성격이 회사의 그것과 잘 맞는다면, 그러면서 합리적이고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며 좋은 성과를 꾸준히 낸다면 좋은 회사일 겁니다. 

휴모트가 만들어 가고자 애쓰는 모습도 이와 같습니다. 오늘도 그런 휴모터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고,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열심히 몸집을 불려나가고자 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